그러나 인공지능 또한 인간 지성의 산물이기에 이번 대국을 인간과 기계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프레임에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룩한 인간 지성의 정수인 인공지능이 앞으로 가져올 지식화된 사회로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나아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엔지니어들은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에 정진하고 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진화해 운전자의 개입이나 조작 없이 인공지능이 스스로 운전하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 프로그램화된 차량이 실시간으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도로를 정밀하게 파악하면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단하고 운전한다.
탑승자는 운전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동시간을 업무나 여가로 활용하고 교통체증이나 주차 대란으로 인한 혼잡 또한 미리 파악하고 피해 이동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차량에 접목해 운전자의 편의와 이동성을 극대화하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미래 이동성의 제시인 것이다.
포드 역시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자동차를 제공하는 기업을 넘어 인류의 미래 이동성의 해법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는 미래 이동 수단의 해법으로 새로운 플랫폼, 웨어러블 기기 연구, 개선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등 다채로운 미래 혁신 기술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10년 넘게 무인 자동차 기술에 앞장서 온 포드는 고성능 센서와 3D맵핑 기술로 도로의 미묘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자율주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냈다. 업계 최초 눈길 자율 주행테스트에 성공하면서 완전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진일보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에는 자회사인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를 설립해 자율주행차 연구를 비롯한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자율주행, 빅데이터 분야 혁신 기술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이에 맞서 포드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해 미래 운전자들에게 더 나은 운전환경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진보한 이동성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시대에서 스마트한 미래 이동성의 패러다임을 열 자동차와 인공지능의 접목, 자율주행차가 보다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빠른 상용화를 이루어 내기를 기대한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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