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상 수상, 시력 교정하고 드로우 구질 장착 "올해는 2승 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우승부터 해야죠."
박지영(20ㆍCJ오쇼핑)이 바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이다. 4월 삼천리투게더오픈 공동 3위 등 28개 대회에서 '톱 10'에 4차례 진입하는 일관성을 앞세워 스무살 동갑내기 박결(NH투자증권)과 지한솔(호반건설) 등 라이벌을 따돌렸다. 우승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일단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을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이유다.
라운드 당 평균 퍼팅 수 31개, 상대적으로 퍼팅이 약점이다. 실제 우승을 눈 앞에 두고 퍼팅 때문에 주저앉은 아픔이 여러 차례 있다. 박지영 역시 "승부처에서 퍼팅이 흔들리며 리듬이 깨졌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3개월간 구슬땀을 쏟았고, 오후에는 주로 퍼팅에 집중하는 등 약점을 보강했다. 그린읽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에임 포인트 익스프레스(Aimpoint Express)'까지 익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예 시력교정 수술을 받아 '매의 눈'을 장착했다. 지난주 중국 둥관에서 열린 KLPGA투어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당시 폭우가 쏟아졌지만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박지영은 "비가 와도 예전처럼 안경을 닦을 필요가 없었다"며 "라섹 수술을 한 뒤 무엇보다 악천후에도 내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편했다"고 자랑했다.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살아있는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롤 모델이다. "시원시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은퇴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곁들였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용돈을 모아 유니세프 등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마음이 따뜻한 선수다. 박지영은 "내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언젠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재단을 만들겠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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