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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국제무대 데뷔전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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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재무장관회의, 美·中과 경제협력 강화 성과 속 한미 통화스와프 '패'만 노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회의에서 각국이 경제정책 공조에 이견을 표출하며 향후 위기대처에서 글로벌 공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정책당국간 협조가 긴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세계경제의 위험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에는 최악의 시점"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반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세계경제 상황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보다 양호하다"고 주장했고 ※다만, 유럽은 영국의 EU탈퇴나 난민문제 등이 난제"라며 다소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우리나라로서도 선진국들의 경기분석 및 공조에서 이견을 보이며 실익을 얻지는 못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무대 데뷔전이기도 했던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굳건한 경제협력을 확인하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논란으로 증폭됐던 한중 관계의 우려를 해소했고 미국과 대북제재 협력도 확인하는 결실을 낳았다. 다만 정치적 이슈에 매몰되면서 위안화와 엔화 등 환율 불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으며,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한 의향을 밝혀 '패'만 먼저 내보였다는 지적도 받았다.
유 부총리는 26일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시작으로 러우 지웨이 중국 재무장관(27일)에 이어 중국내 정치적 서열 10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정 상해시 당서기(28일)까지 차례로 면담을 가졌다. G20 회의 개최지가 중국이라는 점도 작용했지만, 유 부총리가 가진 7차례 양자면담 중 3명이 중국측 인사라는 점에서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의도가 엿보인다.

만족스러운 결과물도 나왔다. 한중은 앞으로도 협력관계를 굳건히 해나가기(will get stronger in the future)로 했다. '정치는 정치, 경제는 경제'라고 요약할 수 있다.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미간 논의된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사드, THAAD) 배치에 대해 중국이 경제 제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내 원ㆍ위안 직거래시장 상반기 개설이나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논의 개시 합의도 양국 금융협력을 더욱 강화할 성과로 꼽힌다.

미국과 대북재제 협력도 재확인했다. 제이컵 잭 루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유엔(UN)안보리에서 논의중인 대북제재안의 효과적인 실행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유 부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국제금융체제 세션 선도발언과 세계경제, 거시정책공조 세션 발언 등 모두 세차례 발언을 통해 글로벌 경제불안 해소를 위해 모든 정책을 동원하자는 G20 회원국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아소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간단한 인사만 나눴을 뿐 면담을 갖지 않는 등 양자면담 안배에 실패했고 한미 양자면담에서는 거론조차 하지 않은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개하겠다"는 의향을 뒤늦게 밝혀 향후 양국간 협상과정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상하이(중국)=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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