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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 회장의 승부수…'두산밥캣'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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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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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밥캣(Bobcat)의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박용만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진행 중인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를 둘러싼 유동성 불안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국내 종속회사인 두산밥캣이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국내에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은 미국의 소형건설장비 회사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했다. 2014년 두산밥캣 지주사가 설립되면서 본사 소재지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뀌었고, 지난해 11월 회사명이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에서 두산밥캣으로 변경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관사가 선정되는 대로 사전 준비와 관련 절차를 거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상장을 검토해 오던 가운데 북미 주택건설 시장의 호조세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면서 "지주회사로서 20개국의 법인과 지사를 관리하는 두산밥캣 본사가 한국에 있는 만큼 한국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상장 추진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박용만 회장의 전략적 판단으로 전격 이뤄졌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4조408억원의 매출과 38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두산인프라코어 총 매출(연결 기준)의 56%, 영업이익의 1407%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알짜회사다. 최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의 신용등급이 줄하향되는 등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밥캣 상장'을 통해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IPO 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시장에 내놓는 등 전방위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공작기계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각 금액은 1조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앞서 밥캣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6740억원을 확보했고, 자회사인 프랑스 몽따베르 매각을 통해 13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두산은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보유하던 한국항공우주(KAI)지분을 매각했고, 두산 DST 매각도 추진중이다.
두산밥캣이 연내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두산그룹 안팎에서 불거지는 유동성 불안 문제도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5조552억원이며 이 때문에 연간 3000억원 가량의 대출 이자가 발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매각과 밥캣 상장을 통해 순차입금 규모를 3조원대로 줄이고, 3000억원대의 이자 비용도 올해는 1000억원대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8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밥캣 프리IPO로 230%까지 낮아진 데 이어 공작기계 매각과 밥캣 상장이 이뤄지면 100%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상반기에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고 하반기에 밥캣 IPO를 하게 되면 충분한 자금이 마련되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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