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앨지 여부를 두고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규정 철폐에 반대하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14% 정도 개표가 끝난 상황에서 반대표가 68%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개표가 매우 느린 점을 감안하면 공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는 좌파 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으로 민주적 사회주의를 추구했다. 그는 현재 2020년 끝나는 세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첫번째 임기 때 마련된 볼리비아의 새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연임만 허락하고 있다. 첫 임기는 헌법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3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그는 2019년으로 예정된 다음 대선에는 나갈 수 없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모랄레스가 지난 2014년 60%의 득표율로 당선된 점을 감안하면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반대 여론이 그만큼 높아진 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모랄레스가 장기 집권에 실패하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남미 국가의 좌파 정권 퇴보 경향에 볼리비아도 동참하게 될 전망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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