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90년대 기저귀로 부상…소셜에 고객 뺐기자 최저가 승부수
마트들은 이번 가격 경쟁이 마트 간 경쟁이 아니라 소셜커머스와의 경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기저귀·분유가 소비자들이 가격을 알고 사는 '가격인지상품'이란 점도 고려됐다. 두 제품은 가격이 조금만 오르거나 내려도 소비자의 체감도가 높은 상품이다
두 제품은 유통 브랜드의 인식을 결정하는 상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어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가격이 50원·100원 오르는 데 소비자들이 민감한 것처럼 기저귀·분유도 가격이 중요한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은 이마트 기저귀가 싸면 '기저귀만 싸다'가 아니라 '이마트가 싸다'고 인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트들이 온라인 몰에 집중하면서 최저가 경쟁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온라인·오프라인 수요가 나뉜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기저귀를 주문하던 고객이 마트로 가서 살 것으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몰 최저가가 소셜커머스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격을 인하해도 마트가는 사람은 마트가고 인터넷으로 사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산다"며 "이마트몰과 같은 온라인 시장에서 소셜보다 더 싼 점이 향후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마트는 일부 기저귀 제품을 온·오프라인 전 채널 최저가로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일부 분유 제품을 온·오프라인 전 채널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