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로템 이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했다. 자기부상열차는 자기력을 이용해 차체를 선로 위에 띄워 움직이게 하는 열차다.
이로써 현대로템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한 차량 제작사가 됐다. 일본의 고속철 제조업체인 니폰 사요(Nippon Sharyo)는 2005년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착수한지 31년만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에 개통된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시속 110㎞급으로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부터 공항철도 용유역까지 총 연장 6.1㎞ 구간을 운행한다. 향후 점진적인 노선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무인운전 방식으로 운행되며 우리나라 도자기를 본떠 만든 곡선형 차체와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벌집구조 문양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저소음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현대로템 자기부상열차의 소음은 일상 대화 시 발생하는 정도인 65dB 수준이다. 또 '자동 창문 흐림 장치'를 적용해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자동으로 창문이 흐려지는 기능을 추가했다.
현대로템은 자기부상열차의 기술력과 상용화 실적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들은 상용화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상용화로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자기부상열차의 국내 상용화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승탁 사장을 비롯한 현대로템 임원 33명은 지난 2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각자 연 급여의 10%에 해당하는 회사 주식 6만7000주를 매입했다. 2013년 10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현대로템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경영성과 창출을 이뤄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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