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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없다→있다" 말 바꾼 구로다…무리수 왜?

최종수정 2016.01.29 14:56 기사입력 2016.01.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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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무슨말 할까…빗나간 시장 예상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은행(BOJ)이 29일 새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존 통화정책을 동결할지 추가완화책을 내놓을지에 대해서 시장의 전망은 양분됐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BOJ가 '행동'에 나선다고 해도 이번달은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추가 완화를 꼽았던 전문가들이라 할지라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은 연 80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을 10조~20조엔 정도 늘리거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거론했다.

BOJ의 이번 금리 결정이 '극약처방'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의 사전 조사에서 BOJ의 금리인하를 예상한 사람은 미즈호 리서치의 다카타 하지메 이노코미스트 한명 뿐이었다. 그 역시 "마이너스 금리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최근 혼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본 기업들의 활동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당장 추가 완화는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21일 의회 답변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난색을 표하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발언을 뒤집고 이날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은 구로다 총재가 최근 일본 증시 하락, 엔화 강세 등을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점을 반영한다. 블룸버그는 구로다 총재가 빠른 행동을 결심했으며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을 설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로다 총재의 이같은 무리수가 원하는 효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

시중 은행들이 중앙은행 예치금을 줄이기 위해 보유 자금 활용에 나서면 실물 경제에 돈이 풀릴 것이란게 BOJ의 기대다. 다만 시중 은행들이 자금 대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다 개인이나 기업들에 대출을 해 주며 중앙은행에 부담하는 수수료를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자산 매입 등 다른 수단들이 있는 상황에서 극약처방인 마이너스 금리를 선택한 BOJ가 예상보다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경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구로다 총재는 오후 3시반 기자회견을 열고 BOJ의 결정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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