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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세빛섬, 황금 날갯짓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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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년 작가, 공공미술로 12년만에 개인전
'날다' 주제로 희망 전하고파

세빛섬 설치작품 야간 조감도

세빛섬 설치작품 야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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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년 작가

김홍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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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설 연휴 이후 서울 반포대교나 올림픽대로를 지난다면 거대한 금빛 날개를 펄럭이는 나비를 보게 될 것이다. '한강의 흉물'에서 명소로 떠오른 한강 '세빛섬'에 설치되는 첫 번째 공공미술작품이다. 나비의 날갯짓은 삶에 지친 이 도시의 시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줄지 모른다.

이번 전시는 중견작가 김홍년씨(57)가 12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김홍년씨는 이십대 중반부터 회화작품으로 굵직한 국내외 미술공모전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풍자적인 작품부터 대형 조형물 제작, 공공미술 작업 등을 꾸준히 해왔다.
김홍년씨는 25일 서울시 태평로에 있는 한식당에 세빛섬 설치작품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는 여기서 "내가 하는 작품 성향과 맞아 떨어지는 전시장이 없어 개인전에 집착하지 않고 작품을 제작해 왔다"며 "한강 세빛섬 전시관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 그래서 세빛섬 운영사인 효성에 전시를 먼저 제안했다. 외부 대형 작품 설치를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텐데 과감히 결정해 준 세빛섬 측에도 감사하다"고 했다.

김홍년 작 세빛섬 설치작품 '날다 날다 날다' 조감도

김홍년 작 세빛섬 설치작품 '날다 날다 날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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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 설치작품 '날다 날다 날다'

세빛섬 설치작품 '날다 날다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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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세빛섬은 인공섬이다. 가빛섬, 채빛섬, 솔빛섬 등 세 섬으로 구성됐다. 세빛섬 공중에 가로 24m, 폭 21m, 높이 15.2m에 이르는 날개가 떠오른다. 주재료는 그물망이며 가빛섬과 채빛섬 사이 84m를 밧줄로 연결해 조형물을 고정해 완성한다. 황금색에 붉은색을 곁들인다.

김홍년씨는 "금색은 환희와 번영, 희망을, 붉은 색은 열정을 상징한다"며 "혼돈, 카오스라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뇌하며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따스한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을 상징하는 '날개'를 작품화했다"고 했다. 전시 제목과 작품명은 모두 '날다 날다 날다'다. 991.7m² 규모 솔빛섬 전시관 안에서도 빛, 나비와 꽃, 신체를 주제로 한 그의 회화 및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씨는 젊은 시절부터 그림으로 스페인 호안미로 국제드로잉전 우수상, LA국제미술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안정적인 작가의 길을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찍부터 공공재로서의 미술에 대한 고민을 깊이 했다. 1980년대 생태문제와 문명 비판적 시각을 작품화한 미술그룹 '난지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 한국현대미술 40인전(1990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한 한국미술 50인 초대전(1995년)에 참가했으며 30대 중반 당시 미술관 관장, 화랑주 등으로 경영일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던 중 돌연 1996년 미국유학길에 올라 미술경영과 설치미술을 공부했다. 캘리포니아 클래어먼트 대학원에서 '퐁뇌프의 다리' 등 자연환경 자체를 미술품으로 응용한 대지미술의 거장 크리스토프 자바체프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1998년 8월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풍자한 설치 작품전으로 국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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