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퀀텀닷?', '퀀텀닷 TV?'
하지만 퀀텀닷 TV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의 퀀텀닷 TV는 퀀텀닷 기술을 온전히 사용했다기보다는 '퀀텀닷 필름'을 부착해 LCD의 성능을 높이는 방식(On Surface·온서피스)으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CES서 삼성전자는 퀀텀닷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SUHD TV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퀀텀닷은 약 2~10㎚(나노미터)크기의 나노 소재다.입자가 작을수록 짧은 파장의 빛(푸른색), 입자가 클수록 긴 파장의 빛(붉은색)을 띈다. 광원 없이 전압만으로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퀀텀닷의 크기를 조절하면 가시광선 영역의 빛을 '모두' 얻어낼 수 있다.
최근 퀀텀닷 TV는 백라이트를 없애지 못했다. 기존 LCD TV의 백라이트 앞에 퀀텀닷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순수한 의미의 퀀텀닷 TV는 퀀텀닷 소재가 내는 빛만을 이용해 제작된 TV를 뜻하지만 현재 이러한 기술은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현재의 퀀텀닷 TV를 'LCD TV에서 근소하게 발전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는 이유다.
퀀텀닷 TV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기존 퀀텀닷 제조에 쓰여온 인체 유해 물질'카드뮴'을 사용하지 않고 퀀텀닷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올해까지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퀀텀닷 TV를 생산해온 삼성전자도 "계속적으로 필름을 사용하진 않을 것 같고,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퀀텀닷 TV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와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이다.
한편 퀀텀닷 기술 연구는 TV외에도 태양광 에너지·의료기기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 분야에서는 양자점 태양 전지,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자외선 살균·진단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처음 퀀텀닷을 발견한 것은 1980년대 석유파동 직후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태양 전지를 연구하던 벨 연구소의 루이스브루스와 러시아의 알렉세이아키모프 박사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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