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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머니 '달러·엔·금으로 안전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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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장고 끝의 악수'가 되고 마는 것일까. 10년 만의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새해를 맞은 세계 금융시장이 벽두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변수에 중국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이라는 악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금, 채권, 달러, 엔 등 안전 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中 위안화 평가절하 '불안심리 자극'= 새해 들어 중국 경기 둔화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벌써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1.5% 가량 평가절하했다. 지난해 위안화 가치 낙폭이 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평가절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중국 당국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가파른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수 시장을 키우겠다던 중국이지만 정작 최근의 행보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 부양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 체제 변환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국의 달러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강달러에 의한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미국 달러도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국제 유가는 30달러선 아래로 추락, 글로벌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달러·엔 강세…美·日 기업실적 우려= 중국의 위안화 대폭 평가절하로 경기 불안감이 커지자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와 달러는 새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는 지난해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올해 1.1% 가량 올랐다. 엔화는 올해 약세 흐름을 중단하고 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17엔선에서 거래가 이뤄져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지난해 6월만 해도 달러당 125엔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당시와 비교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6% 가량 오른 셈이다.

엔화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14일에는 엔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탓에 닛케이225 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만7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 대한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6개월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45.5%로 나왔다. 2013년 4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6개월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률은 2005년 4월 이후 최저인 17.9%를 기록했다.

달러는 지난해 이미 10% 가량 올라 이미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올해 달러가 강세 추세를 유지하겠지만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값 30% 급등 전망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자산은 금이다. 달러와 국채 등 다른 안전자산과 달리 최근 몇 년간 금 가격은 약세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금값이 앞으로 30%가량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군드라흐 CEO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저스트마켓'에 출연해 "금값이 앞으로 온스당 14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온스당 107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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