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수출 등도 예측‥기관별 격차는 기준 차이
한은은 보통 경제성장률 발표 예정일 20일전 부터 수출입 동향, 소비 관련 지표, 국제유가 전망 등 관련 지표를 취합한다. 이 과정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성장률 추계의 전제가 되는 세계경제전망률과 국제유가다. 국제종합팀, 선진경제팀, 신흥경제팀으로 나눠진 국제경제부 직원 18명은 이 기간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관들의 세계 경제 전망치를 활용해 세계경제전망율과 국제유가를 추계한다. 올해의 경우 IMF는 세계경제성장률이 3.6%로, 작년 3.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고, OECD는 작년 2.9%에서 올해 3.3%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옥스퍼드 경제연구소(OEF),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등 주요 전망기관과 세계은행, IMF, 해외IB 등의 자료를 다각적으로 활용한다. 한은은 작년 10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원유도입단가가 작년보다 3달러 늘어난 배럴당 58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시 EIA가 예상한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58.6달러였고 CERA와 OEF는 각각 55.3달러, 54.3달러로 전망했다.
명목 임금 상승률, 재정지출, 소비활성화 정책 등 비데이터 요소의 주관적 분석도 경제성장률 추계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정부의 재정지출 규모와 소비 활성화 정책 등의 효과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연구기관별 성장률 전망치가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주관적 정보의 진단, 즉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보기관이나 연구소가 기본적으로 습득한 데이터가 다르고 세계 경제성장률의 판단을 보는 기준이 다른데다 정책에 대한 관점에 차이가 있다 보니 성장률 전망치도 서로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대체로 올해 성장률을 2% 중후반대로 예측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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