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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딸'·'재벌가 며느리'…노소영의 인생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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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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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대통령의 딸', '재벌가 며느리', '최태원 회장 부인'.

평생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계일보에 직접 편지를 보내 내연녀와 혼외자가 있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이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을 털어 놓으며 이혼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노 관장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노 관장의 대학 시절 얘기부터 최 회장과의 연애사까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관장은 서울대학교 80학번으로 입학했지만 대학을 졸업하지는 못 했다. 1980년대는 민주화 운동이 가장 극렬하게 진행되던 시기였다. 당시 학교엔 노 관장을 겨냥해 '괴수의 딸'이라는 플랜카드가 붙기도 했다. 노 관장은 쫓기 듯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윌리엄 앤 메리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전공하다 1988년 최 회장과 결혼하게 된다. 당시 대통령의 딸과 재벌가 아들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서로의 신분을 잘 몰랐다고 한다. 잡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노 관장은 미국에 혼자 있으면서 자아가 생긴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연애 시절 당시 노 관장과 최 회장이 5만원짜리 금반지를 서로 나눠 낄 정도로 소박한 연애를 했다고도 전했다.

대통령의 딸로서 노 관장의 삶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0년대 들어 노 관장은 직접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과 관련해 외화 밀반출 여부로 검찰에 소환 됐으며 3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 세트를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외화 밀반출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고 다이아몬드 목걸이·반지를 선물 받았다가 인사 청탁임을 알고 되돌려줬다는 점이 인정돼 사법처리 하지 않기로 했다.
노 관장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나는 왕이로소이다(홍사용)'다.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이 좋아했다던 시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에 써진 이 시가 처음엔 자신과는 별 상관이 없게 여겨졌지만 세월이 흘러 나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눈 뜨면서 시를 혼자 낭송하며 눈물을 흘리게 됐다고 한다. 가끔 울고 싶을 때 꺼내 읽기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벌가의 며느리로만 알려졌던 노 관장이 본인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시어머니 고(故) 박계희 여사가 맡고 있던 워커힐미술관장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부터다. 노 관장은 워커힐미술관을 '아트센터나비'로 개조하면서 최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해왔다. 시어머니 박 여사는 밑줄과 글씨가 빼곡하게 적힌 '사서삼경' 유품으로 물려줬다고 한다.

아내와 엄마로서 가족들의 내조에도 적극적이었다. 2003년 최 회장이 첫 수감됐던 당시 거의 매일 면회를 갔다. 공판날과 노 관장의 생일이 겹치자 최 회장이 장미꽃과 카드를 보낸 일화가 소개돼 화제가 됐다. 차녀 최민정양이 해군 장교로 입대하면서 엄마 노소영의 자녀 교육 방식이 부각되기도 했다. 첫째딸은 시카고대를 나왔으며 아들은 브라운대에 다니고 있다.

현재 노 관장은 이혼 거부 의사만 밝힌 채 공식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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