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위상 강화에 국제적 압력 거세…시진핑 환경외교 총대 멘다
베이징시의 스모그 경보 발령 소식은 공교롭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0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참석과 함께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징 등 대도시의 대기오염 악화는 중국이 처한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온실가스 배출국 1위 자리에 올랐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 15차 유엔 당사국총회에서 중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하라는 거센 국제적 압박을 받았지만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중국의 불참은 코펜하겐 회의에서 합의 도출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였다.
중국은 파리 협약을 앞두고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리 회의를 앞두고 178개 당사국이 자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중국은 2030년까지 2005년 수준보다 60~65%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감축 비율로 따지면 유럽연합(EU)·미국·인도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목표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화석연료 비중이 주는 추세인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총 에너지 소비 중 화석연료의 비중은 오는 2020년까지 62%로 현재보다 2%포인트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기후변화전략센터(NCSC)의 저우 지 부국장은 "파리 협약이 성공적이기를 바라지만 경제 구조 개혁을 진행중인 중국은 이번 회의 결과와 관계없이 온실가스 감축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면서 "플랜B(대안)는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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