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수액 만들때 감염
26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다나의원은 2008년 서울 양천구 신정2동에서 신세계병원으로 개원했다. 이후 명칭을 바꾸고 위치를 한 차례 옮겼다. 피로회복용 영양수액과 다이어트 주사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역에서 자리잡았다. 영양제나 비타민 등을 섞어 주사하는 이른바 '칵테일 수액'을 찾는 단골이 늘었다.
아직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칵테일 수액을 만들 때 사용하는 주사기를 재사용하면서 C형간염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헌혈 등 수혈을 통해 전염되거나 주사기를 돌려쓰면서 마약을 투약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피어싱이나 문신, 손톱깍기, 면도기, 주사침 등이 피가 묻어있어도 감염이 가능하다.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서울대병원 유수종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액에 비타민을 섞을 때 사용하는 주사기가 감염된 상태에서 계속 돌려쓰면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100~200원 상당의 주사기를 아끼려고 재사용했다기 보단 운반체인 주사기는 피부에 직접 사용한 것이 아닌 만큼 영구적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 착오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도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감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주사기 재사용 외에는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실제 다나의원에서 50여개의 환경검체를 검사한 결과, 주사기와 주사기를 놓는 트레이(쟁반), 주사기와 연결하는 의료기구 끝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일각에선 다나의원 원장이 3년전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부인이 대신 병원업무를 보면서 감염병 관리에 소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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