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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우파정권 들어서나…22일 대선 결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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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르헨티나가 22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를 통해 우파 정권을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5일 1차 대선 투표에서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로 선전했던 야권 보수우파 정당인 공화주의제안당(PRO)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보이기 때문이다. 그의 상대는 집권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의 다니엘 시올리 후보다.
아르헨티나 일간 '끌라린(Clarin)'은 지난 13일 마크리가 시올리에 8%포인트 앞서 있다고 보도했다. 1차 투표에서는 37.1%를 득표한 시올리가 34.2%의 마크리에 앞섰다.

하지만 1차 투표 당시 시올리의 예상 득표율은 40%대였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후보의 ▲유효 득표율이 45%를 넘거나 ▲40%를 득표하고 2위 후보와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면 1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다.

애초 1차 투표에서 시올리가 당선을 확정지을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사올리는 예상보다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고 결국 마크리에 역전의 빌미를 허용하게 됐다. 1차에서 3위를 차지했던 세르히오 마사 후보는 마크리 지지를 선언했다. 마사는 1차 투표에서 21.4%의 무시못할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포함된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표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체 유권자의 38%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 직전까지 시올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 마크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었다.

2007년 남편인 고(故)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고 2011년 재선에도 성공했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이번에 출마하지 못 했다. 3회 연임을 금지한 헌법 규정 때문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개헌을 추진, 3회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려 했으나 2013년 10월 총선에서 집권 FPV가 참패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 했다. 남편인 키르치네르 대통령 정권(2003∼2007년) 시절 부통령을 지냈던 시올리를 당선시켜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꿈도 좌절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2019년 대선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임 기간 중 경제 실정으로 많은 비난도 들었지만 페르난데스는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유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에 우파정권이 들어서면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키르치네르 부부 대통령의 12년 정권에 향수를 느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야 솔다티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데 비야 솔다티의 대표를 맡고 있는 로사 오르테가는 BBC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1차 투표에서 비야 솔다티의 주민들은 압도적으로 FPV의 시올리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비야 솔다티의 주민들은 정권이 교체되면 자신들과 같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 지원이 축소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오르테가는 설명했다. 오르테가는 "키르치네르 정권이 들어서기 전이었던 2003년 이전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준 곳은 교회가 유일했다"며 "교회만이 우리에게 의약품, 음식, 아이들이 입을 옷을 제공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키르치네르 정권이 들어선 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나라가 우리를 보살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인 막시모 키르치네르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아르헨티나 청년 정치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를 이끌고 있다. 2011년 대선에서 어머니의 재선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019년 대선에 재출마할 경우에도 막시모 키르치네르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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