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평소 검은색의 긴 드레스를 즐겨 입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바지를 입은 적은 거의 없다. 이런 그가 지난 20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지역에서 열린 레크리에이션 센터 개소식에 레깅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패션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서 정장을 입는 전통을 깨뜨리는 '파격'을 선보였다며 흥미를 나타냈다. 일간지 페르필(Perfil)은 미용과 피부 전문가들을 내세워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패션 감각과 건강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를 실었다. 일각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파격 패션'에 대한 호감이 지지율 회복과 의회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정작 페르난데스 대통령 자신은 여론의 반응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바지 문제로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며 "예전엔 내가 입은 옷의 상표를 얘기하더니 이제는 바지에 대해 말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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