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지난 14일 하성용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총 2만4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15일 밝혔다.
다만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하 사장의 이같은 응급조치가 시장에 반영될지는 의문이다.
최근 KAI의 주가는 KFX사업의 추진속도 저하와 예산 낭비 및 직원 비리 문제 등으로, 8월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감사원은 KAI가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발하면서 투자보상금을 자사의 제조원가에 반영해 일반관리비와 이윤 등을 부당하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KAI에 547억원을 과다 지급했다.
이외에도 감사원은 KAI 소속 용역계약 담당 직원이 처남 등과 공모해 외주용역업체를 설립한 후 단순 사무인력인데도 고급기술인력을 파견한 것처럼 계약을 체결해 용역비 60억원이 부당 지급하는 등 총 720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것으로 파악했다.
KAI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KF-X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이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핵심 기술이전 및 국산화 등의 문제는 정부와 해소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연내 본격 개발 착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 측은 "하 사장 외 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금년 경영목표 달성에 대한 결의의 성격도 있다"며 "KAI는 연초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10조원, 매출 3조원, 영업이익 23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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