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루멘스 급등…에스티아이 등 수혜주로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주연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가였다. 덕분에 올초부터 잠을 잤던 LED업종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발광다이오드(LED)업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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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잠정실적을 발표한 7일 13.49% 오른 1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17일(1만5950원) 1만6000원 선이 무너진 이후 약 2개월만의 1600원선 회복이다.
서울반도체와 함께 LED업계 양대 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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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난 8월24일 52주 신저가(3360원)를 기록한 이후 갈지자 행보를 이어오다 전날 5.95% 상승한 4185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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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며 각각 장중 11.65%, 5.65% 급등세를 연출했다.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분 약진이 업황 개선 신호로 읽힌 덕이다.
전날 동반 급등세를 보였지만 LED주들은 최근 몇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울반도체와 루멘스는 지난 2013년 각각 964억원,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중저가 제품 물량공세에 밀려 국내 반도체 시장이 침체되며 두 기업의 2014년 영업이익은 255억원, 200억원으로 전년대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LED시장 전망도 어두웠다. 중국 LED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특허 문제가 부각돼서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초 "LED산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특허가 중요시 됐다"며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시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엔저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수출경쟁력마저 떨어진 점도 LED업체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최근 환율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우려가 기대로 바뀌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분의 3분기 깜짝 실적도 환율 효과가 컸다. 환율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097.39원에서 3분기 1169.26원으로 올랐다.
앞으로 LED주의 방향성도 결국 환율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12월 비수기에 접어들면 재고조정으로 3분기 판매량을 앞지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처럼 환율이 뒷받침해준다면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도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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