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증시는 9월 고용 지표 충격에도 강한 반등세로 마감했고, 유럽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체질이 개선되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9월 들어서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이 4.72% 하향 조정되며 30조원을 하회했다. 특히, 9월말 이후 하향조정폭이 2.79%로 실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조선 업종의 90% 이상의 실적 하향조정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이 외에도 증권, 은행, 운송, 기계, 미디어, 화학, 보험 등 그동안 코스피 강세를 주도했던 업종은 물론, 상향조정세가 뚜렷했던 업종들도 최근들어 하락반전하거나 개선세가 주춤하다. 무역, 건설,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을 제외하고는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실적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8월말까지 급격한 하향조정세는 완화됐지만, 최근 6.5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저점(103만원)에서 111만9000원선을 회복했다. 실적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레벨업됐다. 실적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 주가반응은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 소비 지표의 견조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대비 서비스업 지표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9월 자동차 판매가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중국 국경절, 광군절, 미국 연말 소비시즌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제조업지표 대비 소비지표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재 업종 내에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미국 자동차 판매 호조세와 폭스바겐 사태로 현대기아차의 반사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미국 자동차 판매에서 폭스바겐은 전년비 1% 증가한 반면 현대차, 기아차는 각각 14.3%, 22.6% 상승했다. 또한 중국에서도 연말까지 1600cc이하 승용차에 대해서는 취득세를 10%에서 5%로 인하하기로 결정하는 등 자동차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더불어 코리아그랜드세일 호조와 중국 인바운드 소비에 수혜를 받는 유통,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증가하는 개별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박스권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개별 모멘텀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시장을 이기는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전날 장 종료후 주요공시=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95% 상승한 6129.9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46% 오른 9553.0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73% 상승한 4458.88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호재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36포인트(1.23%) 상승한 1만6472.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4포인트(1.43%) 오른 1951.36에, 나스닥 지수는 80.69포인트(1.74%) 높아진 4707.7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종료후 주요공시
▶LG= LG솔라에너지가 서브원에 흡수합병됨에 따라 자회사에서 제외
▶케이티롤= 최대주주인 민종기외 4인이 주식 269만5710주(215억원)를 에이블리에 양도하는 계약 체결.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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