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추석 이후 4분기에 예정된 마케팅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여기에는 이번주에 출시한 '신형 골프 R'도 포함됐다. 이번 모델은 폭스바겐코리아가 본사와 협의 끝에 야심차게 들여온 것으로 사실상 폭스바겐코리아의 올해 유일한 신차였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오랜만에 내놓은 신차를 공개하는 시점에 이번 사태가 터지며 그동안 준비했던 신차 마케팅, 하반기 브랜드 마케팅 등의 사업 전략이 모두 틀어졌다"며 "본사의 입장 발표,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모든 일정이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소 등 현장에서는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고객을 대상으로도 "정부의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결과와 상관없이 구입 과정은 동일하다"는 설명을 일일이 전하고 있다. 실제 용산구에 위치한 한남전시장의 경우 24일 오전에만 30여대의 골프가 출고되는 등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판매량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전체 판매 비중은 수입차 시장의 28%를 차지하는 상황으로 지난달만하더라도 수입차 디젤 모델 중 최다 판매 차종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854대)'가 차지했고 폭스바겐 '골프 2.0 TDI' 역시 740대가 팔렸다.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국내 수입차 시장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디젤 시장을 흔드는 요인은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디젤 비중이 적은 국산차와 일본차 등의 변화도 조심스럽게 전망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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