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연 세미나서 '은행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방안' 세미나 개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생체인증이 이슈인데, 홍체, 정맥, 지문 등 은행별로 다른 투자를 하고 있다. 공동으로 운영하면 비용절감을 크게 할 수 있다."(김종현 KB국민은행 최고정보보호책임자)
발표자로 나선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라고 해서 세계 모든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낮은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00%였고 이 기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국민은행(1.81%), 신한은행(1.74%), 우리은행(1.56%), 하나은행(1.47%) 등은 1% 대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은 기준금리가 0.25%인데도 불구하고 웰스파고(2.93%), US뱅크(3.24%)는 더 높다.
김 연구위원은 "저금리 탓에 은행의 수익이 낮은 것이 아니다"면서 "수수료 수입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고객의 자산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금융사의 신상품 개발 필요성도 함께 주문했다.
이 과장은 "판관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65%고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런 건 은행 경영진 차원에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간 칸막이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영웅 신한은행 IB본부장은 "신한의 경우 개인자산관리(PWM)·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이 메트릭스처럼 돼 있다"면서 "협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메트릭스 조직의 수장이 은행 임원인 경우 양 조직의 핵심업무에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진출 실패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있어서 관과 기업, 금융이 함께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 본부장은 "해외프로젝트 수주에 있어 관이 뒷받침하고 기업이 수주에 앞장서고 금융기관이 팀플레이로 참여하는 구조가 어딘가 주도하에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창출을 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ATM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핀테크 혁신을 통해 IT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현 국민은행 CISO는 "ATM기가 대당 166만원 손실을 내고 있고 해마다 신규로 교체하는 250억 정도가 나가는데, 이것을 은행 공통으로 하면 엄청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CISO는 "은행마다 ATM생체인증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은행마다 정맥, 홍체, 지문 등 여러가지 인증방법으로 투자비를 달리하고 있다. 이를 통합해 특정한 인프라를 쓰게 되면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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