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證, 임시주총서 여승주 사내이사 내정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여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하되 내년 3월까지 주 대표 임기는 보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표의 임기가 불과 6개월 남은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이 임시주총을 열면서까지 새 대표를 내정한 것은 그간 주 대표가 보인 행보와 무관치 않다.
안팎으로 말이 많다 보니 그룹도 주력계열사가 아니지만 한화투자증권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주 대표가 밀어붙인 제도 도입과 별개로 거침없는 언행이 그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경질 통보에도 "고용계약서상 나는 임기가 남았다. 나갈 수 없다"고 주 대표가 맞서자 그룹에서 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해 식물사장으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룹이 나서서 최고경영자(CEO)에게 사퇴 압력을 넣는 모습에 지주사를 둔 증권사 CEO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시가 나간 이후 주 대표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10월 초 드디어 고객 계좌를 상담계좌와 비상담계좌로 나눈다. 수수료 체계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연봉제를 2년에 걸쳐 도입하기만 하면 된다"고 쓴 것도 본인이 구상한 제도를 계획대로 시행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본인 임기 중 추진한 제도에 관련됐거나 신설된 조직에 속한 임직원들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표가 바뀌고 나면 주식투자등급, 영업직 평가방식, 서비스선택제 등 주 대표가 리테일 쪽에서 추진한 핵심제도를 함께 주도한 사람들이 함께 변화를 맞이하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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