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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0달러 붕괴 코앞…승자와 패자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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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유가 하락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40달러 붕괴를 코 앞에 두고 있는 국제유가가 세계 경제·정치에 어떻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해 3월 중순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7월 이후 현재까지 불과 몇 주 사이에 낙폭을 25% 이상 확대하며 곤두박질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1.14달러에 거래되며 40달러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비용 지출이 줄게 된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이 직접적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득 대비 에너지 비용 지출 부담이 큰 저소득층의 수혜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유가가 40달러선에서 움직였던 지난 1월 기름 값 하락으로 올 한해 미국인들은 평균 750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전 세계 에너지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셰일 혁명에 기댔던 미국 중소 규모 석유기업들은 대출금 상환조차 못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셰브론, 로열더치셸 등 규모가 큰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유가가 곤두박질치자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수를 줄이거나 월급을 깎는 식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유국들의 재정악화도 심각해질 전망이다. NYT는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이란,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브라질, 러시아 같은 원유 생산국들의 경제적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RBS캐피탈마킷도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를 '저유가 취약 5개국'으로 분류했다. 베네수엘라는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국가 부도 위험에 직면했다.
경제제재를 놓고 러시아와 기싸움 중인 서방국은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 압박이 더 쉬워지게 됐다. 러시아는 원유·가스 수출이 전체 수출의 75%, 재정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러시아는 저유가와 서방국 경제제재로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4%로 추락한 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 거부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OPEC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원유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유가가 하락해도 감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했지만 국제유가가 40달러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지자 내부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알제리는 최근 OPEC에 저유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며 "산유량 동결 이후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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