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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파이넥스' 중국에 첫 수출…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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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새로운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의 해외 수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충칭강철과 함께 추진 중인 300만t 규모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합작프로젝트가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은데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란 등도 파이넥스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2일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충칭에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해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어냈다.
포스코는 2013년 9월 중국 국영 기업인 충칭강철그룹과 협약을 맺고 양사가 지분을 각각 50%씩 투자해 중국 내륙 도시 충칭에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33억달러(약 3조6600억원) 규모의 한중 합작 제철소를 건립키로 했다.

이후 양사는 사업계획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등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지난해 초 중국 정부에 프로젝트 비준을 신청하고 관련 심사를 받아왔고 이날 최종 마무리된 것이다.

포스코와 충칭강철이 절반씩 투자해 짓는 이 프로젝트는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2기와 최첨단 일체형 강판 제조 공정에 연결된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 합작법인에 파이넥스 기술을 전수하고 투자비의 3~5%의 기술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파이넥스 기술이 첫 수출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비준 취득에 따라 충칭강철과 세부 사업 조건에 대한 검토와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제 철강시장의 시황변화와 제반 사업 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칭 파이넥스 프로젝트는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에선 연간 7억5000만t의 철이 생산되는데, 이 중 최소 3억t이 내륙 지방의 100만t 이하 소형 용광로에서 만들어진다. 내륙에서 나오는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용해 오염물질을 90% 이상 줄이면서 철을 만들 수 있는 파이넥스의 시장이다. 현재 기술력으로 파이넥스 공장을 하나씩 지어나가면 600년이 걸려야 끝나는 거대한 규모다.

포스코는 중국에 이어 인도에 포항제철소의 연산 60만t 규모 파이넥스 1공장을 이설판매하기 위한 협약(MOA)을 지난 3월 현지 철강업체인 메스코스틸과 맺었다. 이란 등 중동 지역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포스코에 파이넥스 도입을 요청한 상태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유연탄을 고체로 만들어주는 소결·코크스 공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자연상태 가루 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신기술이다. 포스코가 15년 간 연구개발(R&D) 끝에 2007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제조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생산원가도 15% 가량 낮출 수 있어 해외 철강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 핵심기술이어서 해외에 생산기지를 짓거나 수출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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