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절반 이상 '심각한 악영향' 우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한 원엔환율은 평균 924원으로 지난달 평균 908원을 크게 웃돌았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 수출을 하거나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출기업 300여곳 중 절반이상(56%)이 엔저로 수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거래 시 견딜 수 있는 원엔환율 마지노선은 924원으로 우리 수출기업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
엔저현상이 일본기업의 가격 공세로 이어질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응답 기업들은 수출경합 중인 일본제품이 가격을 10% 낮출 경우 평균적으로 11.7% 가량 수출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은 음식료 부문이다. 일본제품 가격이 10% 떨어지면 수출물량은 19%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15%), 조선ㆍ기자재(13%), 자동차ㆍ부품(12.4%) 업종의 피해도 상당했다.
문제는 엔저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에도 기업들이 대응방안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 기업 10곳 중 7곳은 엔저현상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대외경제환경 불확실성'(60.8%), '해외시장 정보 부족'(15.3%)을 이유로 꼽았다.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하는 기업도 16.7%에 달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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