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난해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데 힘썼다면 하반기에는 중복 사업 조정과 비핵심 사업 분사, 계열사별 옥석가리기를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아시아경제신문 '한화 4개사 매각 마친 삼성, 다시 사업재편 나선다(5월 20일자)보도 참조"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은 큰 틀의 사업재편을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합병에 실패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재합병 추진 보다는 두 회사 공통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중복사업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에도 합병보다는 역할분담에 주력해 사업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둘 계획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큰 틀의 사업재편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크고 작은 사업재편은 하반기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며 "예전부터 밝혔듯이 지배구조와는 관련이 없는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그룹 전체의 수익성 제고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한 이후 삼성전자가 전자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SDS를 다시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당분간은 합병 보다는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위주로 생산기지 재편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와 생활가전의 품목별 생산 경쟁력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를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 지역으로 옮겨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자계열사 삼성전기는 각 사업 부서별로 옥석을 가려낸 뒤 일부 사업을 스핀오프(분사)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합병 이후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사업을 제외한 사업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고 최근 수처리 관련 사업을 롯데캐미칼에 매각하는 등 크고 작은 사업재편을 계속 진행중이다.
의료기기 사업의 경우 외부 컨설팅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A부터 Z까지 재검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사업에선 해외 보험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직접 진출에 속도를 낸다. 포화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금융 시장으로 활로를 넓히겠다는 의도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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