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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매듭·달리기·조용한 비명…춤으로 풀어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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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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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 19일부터 대학로서 개막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무용축제 모다페(Modern Dance Festival)가 이달 중 막을 올린다.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춤, 삶을 수놓다'이다. 기계화되고 차가워진 현대인들의 인간관계에 착안해, 삶에 관한 다양한 이슈들로 관객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춤을 통해 풀어낸 인생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모다페는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ㆍ소극장, 마로니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며, 7개국 23개 예술단체와 226명의 아티스트들이 13일간 함께 즐기는 국제무용축제다. 유수한 해외 무용단들도 눈길을 끌지만, 이번엔 특히 국내 안무가들이 준비한 초청작들이 기대를 모은다. 한국을 대표할만한 안무가로 일찍부터 타고난 춤꾼으로 알려졌으며, 이제는 안무 실력까지 인정을 받고 있는 무용수들이다.

김설진(35)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댄싱9'의 시즌2 우승자다. 지난해 '안녕'이라는 공연으로 티켓 오픈 5분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그는 이번 모다페에서 신작 '먼지매듭'을 보여준다. 김설진은 "단테의 '신곡'에서 나오는 연옥에서 기억을 지우는 '레테의 강' 부분을 담아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환희(30)는 작년 부산국제무용제 국제안무가육성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달리기'를 무대 위에 올린다. 달리기는 여기서 꿈이라는 결승점을 향한 우리네 인생을 상징한다. 그는 "좋은 일도 있고 나쁜일도 있고 때론 좌절하기도 하지만 인생이 하나의 큰 경주라 생각하고 작품에 이입했다"고 했다. 조양희(여ㆍ41)는 이화여대 무용과 동문들이 주축이 된 현대무용단 탐에서 20년간 춤과 안무를 주도해 온 실력자다. 그는 타고난 신체 조건과 자유자재로 힘을 조율할 수 있는 테크닉을 바탕으로 각종 콩쿠르를 휩쓸며 무용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발표작품은 '백색소음'. 조양희는 "나에게는 듣기 좋은 소리가 남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다. 나만의 일정한 주파수를 찾아 타인과 서로 다른 감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춤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했다.
류석훈 안무자

류석훈 안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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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안무가 류석훈(45)의 무대도 주목된다. 그의 작품 '조용한 비명'은 전통 무언극 '만석중 놀이'에서 모티프를 취했다. 2013년 군무로 초연한 작품으로, 지난 4월에는 핀란드 포리댄스컴퍼니의 초청을 받아 포리무용페스티벌(PDC)에서 솔로로 개작한 작품을 공연했다. 류석훈은 "한국의 목각인형은 외국 인형들보다 관절의 움직임이 더욱 많다. 이는 끈으로 연결된 관절부분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절적인 움직임에서 인간적인 느낌을 받았고, 나만 잘 되기보다 모두가 잘 되길 바라는 메시지로 다가왔다"며 "나이가 들수록 관객과 사회를 위한 춤을 추고 싶다"고 했다. 그의 작품에는 목각인형의 분절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허튼 춤'에 한국적 호흡이 차분하게 담겨 있다.

올해 모다페의 개ㆍ폐막작은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 무용단 작품들로 선정됐다. 개막작인 스펠바운드 컨템포러리 발레단의 '사계'는 자연을 이미지화한 영상과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펼쳐 보인다. 폐막작인 '플랜B'는 서커스, 저글링, 체조 등 다양한 테크닉과 함께 프랑스 특유의 감각적인 무대 미술이 돋보인다. 2003년에 초연된 이 작품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투어를 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번 축제에는 세계적인 안무가인 고(故) 피나 바우쉬와 쌍벽을 이루는 수잔 링케(여ㆍ71)와 독일 유명 브레멘탄츠테아터 예술감독 출신의 우어스 디트리히(57)가 '멈춤 속의 움직임'을 주제로 안무 워크숍을 진행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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