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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요구불예금 회전울 8년만에 최저치

(자료:E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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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요구불예금의 한 달 회전율이 8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은행에서 돈을 맡겨둔 채 빼 쓴 예금주가 적어졌다는 의미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1.6회로 2007년 2월(21회) 이후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3년 말만 해도 30회 안팎에서 움직였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작년 1월 26.5회로 떨어진 뒤 5월 25.3회 9월 25.9회로 오르는 듯하다가 올해 1월 25.6회에서 2월 21.6회로 다시 크게 낮아졌다.
종류별로는 전월과 같은 2.2회를 기록한 가계종합예금을 빼면 당좌예금(665.6→582.3회), 보통예금(14.1→12.3), 별단예금(3.5→3.3)이 모두 전월에 비해 떨어졌다. 당좌예금은 법인이나 단체와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한 개인사업주의 예금이며 별단예금은 금융기관이 거래처로부터 의뢰받은 자금을 처리하기 위해 장부상으로 설치한 일종의 잡종예금이다. 가계종합예금의 회전율 2.2회는 1985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숫자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은 자금결제가 뜸하고 가계가 돈을 찾지 않을 때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떨어진다"면서 "경제주체가 은행에 돈을 넣어 두고 있다는 것조차 잊은 채 지갑을 닫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저축예금 등으로 구성된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1월 1.2회에서 2월 1.1회로 떨어졌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석 달 연속 각각 0.2회와 0.1회에 머물렀다. 저축예금도 1월과 2월 1.4회 수준에서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은행의 예금회전율도 3.8회에서 3.4회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 가속화되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 소장은 "요구불예금이 쌓이고, 돈이 흐르지 않는 현상이 가속화되면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 심각해졌을 때 돈을 은행도 아닌 금고에 넣어두고 쌓아두기만 했던 때와 비슷한 '화폐의 퇴장' 현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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