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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왜 이리 출렁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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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달 40달러 붕괴를 위협하며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유가는 현재 56달러선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수요·공급 불균형, 이란 제재 해제 불확실성 등 변동성 확대 요소가 많아 전문가들의 유가 흐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출렁이는 국제유가는 왜?=국제 유가가 바닥을 딛고 일어나려 하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수요·공급 불균형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금 수준으로 원유 생산량이 유지될 경우 올해 상반기 원유 공급 초과분은 하루 평균 278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넘쳐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1년 전보다 13% 늘어 1973년 2월 이후 42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10일 마감한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도 직전주보다 129만배럴 증가한 4억8369만배럴을 기록했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여전한데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량은 1000만배럴 수준으로 사상 최대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앞으로도 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 나이미 석유장관의 원유 정책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나세르 알-도사리 OPEC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는 "원유 시장은 균형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유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유가 수준은 원유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OPEC의 역할은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 가격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본격적인 원유 수출 개시 시점에 대한 혼선도 유가 흐름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지난 2일 핵 협상 잠정 합의안을 타결했지만 6월 말까지로 정해진 최종 합의 과정이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오락가락 정신 없는 국제유가 움직임에 전문가들의 유가 진단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39명의 유가 전문가들을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에 대한 조사를 벌였는데 상·하단 폭이 40달러나 차이가 났다. 블룸버그는 유가 전망을 집계한 이후 상·하단 폭이 이렇게까지 확대된 것은 2007년 4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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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미국 산유량 감소 전망=현재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진단들도 전문가들의 유가 흐름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공급 과잉 상태인 원유 시장에서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본격화하면 OPEC도 감산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OPEC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 감소를 전망했다. OPEC은 "올해 2분기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1365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2분기 정점을 찍은 후 3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러 에너지 전문 기관들도 OPEC과 비슷한 진단을 내놓으며 미국의 산유량 감소를 예고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미국의 7대 셰일 지대의 산유량이 4월보다 하루 평균 5만7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세가 꺾여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산유량을 줄여도 사우디가 점유율 확보 욕심을 거두지 않을 경우 유가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원유 컨설팅 회사인 페트로마트릭스의 올리비에 자콥 분석가는 "저유가가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소를 이끌겠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늘려 그 효과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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