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체 매출신장률 1.6%…신선식품도 5.5% ↑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홈플러스발 대형마트 가격전쟁이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됐다. 그동안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500개 가격인하에 적극 대응하던 이마트는 별 영향이 없다는 판단 아래 품목 따라 선별 대응한다는 기조로 누그러졌고 롯데마트는 가격인하보다 '품질강화'에 힘쓴다는 한결같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가 발표한 '가공식품·생필품 1950개' 상시 가격인하 방침에 대해서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 올해를 고객과 사회를 위한 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첫 번째 자체 혁신안으로 500개 신선식품 상시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1000억원의 자체 마진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기존 판매가보다 10~30%가량 낮게 가격을 책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일단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을 촉발한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가격 인하로 인해 고객들의 평가는 물론, 매출 신장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가격인하를 선언한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농수축산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사적으로도 이 기간 0.2% 매출이 신장됐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이번 가격인하로 약 220개 중소 협력회사 매출이 기존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한 달간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량 확대, 침체된 내수시장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봤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트 측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홈플러스가 가격인하 품목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데다 그나마도 카드 할인 마케팅이기 때문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마트 매출 신장률은 홈플러스가 가격인하를 시행한 한 달(3월12일~4월7일)간 홈플러스보다 뛰어났다. 이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신장률은 1.6%를 기록했고 신선식품도 5.5% 성장했다.
특히 첫 주(3월12~18일)에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던 것보다 3주차(3월26~4월1일)에는 10%로 훨씬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는 가격경쟁에 곧바로 참여하지 않았고 창립행사가 일주일 정도 늦어지면서 이 기간 매출이 -4.4%로 역신장했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축산(0.1%), 수산(-4.6%) 등이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 같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 신선식품 가격 인하 때도 별 영향이 없다고 보고 평상시 수준으로 대응을 했다"며 "이번에 인하한다는 생필품들은 대부분 홈플러스 자체 PB상품이기 때문에 우리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 등 우리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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