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한샘이 골목상권 침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국 저가제품 대량 공급으로 시장잠식 등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기업ㆍ소상공인이 주축인 인조대리석 시장까지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맹성국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날 "한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가구사업의 전후방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를 직접 수입해 만든 제품(한샘스톤)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샘이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는 원료는 UP(Unsaturated Polyester) 자재로 기존 MMA(Methacrylate)와 비교해 겉으로 구분이 되지 않지만 30% 이상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에 약하고 내구성에 취약해 향후 인조대리석 시장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크다는 것이 조합 측의 주장이다.
맹 이사장은 "한샘의 중국 저가 제품이 행여 문제꺼리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일반적인 MMA 제품시장까지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라며 "매출 1조원의 한샘이 덩치 값에 맞게 영세 골목상권 시장에서 철수하고 동반성장의 정신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재는 자사 제품에만 사용되고 있다"면서 "저가 제품을 수입·유통시켜 시장을 교란시키고 골목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조합 측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영세 인조석가공업계의 품질향상을 위해 인조대리석 단체표준을 제정, 일정기준의 품질을 갖춘 제품에 단체표준 인증마크를 부착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일정 설비 이상을 갖춘 MMA인조대리석 가공공장에 대한 인증업무를 실시해 공공시장에 우선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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