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선 공직 끝낸 국가인재들이 모여 미래전략 연구하는게 관행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개인 재산의 절반인 4400억여원을 공익재단에 내놓은 까닭은 한국판 '브루킹스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평소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싱크탱크(Think Tank)가 국내에는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조 회장은 특히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러시아 등 주변 강국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미래 전략을 연구하는 기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가져왔다. 선진국에서는 고급 인재가 공직을 마치고 난 후 싱크탱크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을 만들고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지 이미 오래다.
조 회장이 이번에 출연한 기부금은 한샘드뷰 연구재단의 연구 활동 및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한샘드뷰 연구재단을 미국의 양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비영리 민간기구 '브루킹스 연구소'와 같은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향후 ▲미래 발전 방향 ▲미래 지도자 육성 ▲창조적 산업 발굴ㆍ개발 등 크게 3가지 방향의 연구 과제를 수행할 방침이다.
재단은 먼저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를 위해 동양과 서양의 가치를 융합한 새로운 문명 창조,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향해야 할 가치와 사고, 디지털 기술의 선용과 생활 혁명, 중국의 격변과 그에 따른 동아시아의 적합한 생활 방식 창조 등 4대 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미래의 한국과 세계를 이끌어갈 리더와 인재를 육성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단은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창조적인 산업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1990년대 중반 최양하 현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현재는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난 조 회장은 앞으로는 서울 원서동에 있는 한샘드뷰 디자인센터로 출근하며 한샘드뷰 연구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 운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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