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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 앞두고 병원 못 찾던 50대…병원장 수술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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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인천의료원장, 긴급 환자 직접 집도
“의사는 결국 환자 곁에 있어야 힘 얻는 것”

오는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을 앞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50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한 병원장으로부터 직접 수술을 받아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50대 A씨가 지난 11일 오후 2시쯤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A씨는 가족이 없고 치매도 있어도 복지관에서 요양 보호를 지원하는 사례관리 대상자였다. 요양보호사와 함께 종합병원을 찾은 A씨는 검진 결과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았다. 당시 A씨는 맹장이 터지면서 장폐색(막힘) 증세와 복막염 등으로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술은 12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A씨가 병실을 무단으로 벗어나며 문제가 생겼다. 병원 측은 A씨가 탈출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낸 점을 고려해 수술 불가 입장을 밝혔다. 병원 측은 소견서를 작성해주며 정신과 협진이 가능한 대학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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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측은 우선 인천의 상급종합병원 2곳을 찾아갔으나,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장기화 여파로 대부분 병원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2곳 모두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인천은 물론 서울·경기 등 수도권까지 범위를 넓혀 수소문했지만 A씨를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그때 인천의료원으로부터 환자를 데리고 오라는 연락이 왔다. A씨의 복부는 육안으로도 심각해 보일 만큼 부풀어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결국 지난 12일 밤이 돼서야 입원을 했고 이튿날 오전 7시께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집도로 이뤄진 수술 끝에 위기를 넘기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아무리 찾아봐도 병원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겨우 연락을 받았다”면서 “의료계 사태에 따른 열악한 상황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인천의료원 측은 당초 A씨의 상태를 보고 상급종합병원 입원을 권했으나, 자초지종을 듣고 결국 환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평소 수술을 자주 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할 땐 언제든 하고 있다”며 “환자 사정을 듣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조 원장은 의대 증원 계획에 따른 전공의 이탈 사태와 관련, 평소에도 “전공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환자 곁을 벗어나 투쟁하는 방식의 대응은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조 원장은 “의사는 결국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는 것”이라며 “최근 의료계 무기한 휴진 움직임으로 우려가 큰데 의사들의 지성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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