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두번째 당정청 정책협의회는 주6일 근무로 회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여당 원내대표, 경제 및 사회부총리, 청와대 수석 등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휴일을 선택한 것이다. 별다른 공식행사가 없어 회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기 위해 날짜를 맞춰보니 일요일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급적 휴일에 공식행사를 열지 않는 정부여당이 휴일 협의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속내도 엿보인다.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지지부진하고 공무원연금개혁 등을 시한 내에 마무리짓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휴일 회동은 한시도 허비하지 않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휴일 회동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점을 지적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휴일에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이 중요 사안을 협의했다는 점만으로도 정치권의 절박한 심정을 국민에게 전할 수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회동으로 자리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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