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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 유럽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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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유럽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유럽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고 입질도 서서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독일의 오토바이 의류 및 액세서리 소매업체 루이스를 4억유로(약 50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중하기로 소문난 버핏이 유럽 기업을 처음으로 자회사로 편입했다는 점이 당장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버핏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자가 유럽의 문을 열게 될 것(door opener)"이라면서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의미하는 '코끼리 사냥'을 유럽에서 벌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시장)은 내 첫 사랑이지만, 앞으로는 유럽이 내게 가져다줄 엄청난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도 지난 18일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미국 주식을 팔아 유럽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놀랍도록 낮은 기준금리가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이제는 고평가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젠 유럽 증시가 훨씬 더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쉴러 교수는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에 새롭게 투자를 했다고 공개, 눈길을 끌었다.

돈 냄새에 가장 민감한 투자펀드들도 속속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자사 포트포폴리오 매니저들에게 투자 자금 일부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등으로 옮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저널(WSJ)은 22일 지난 4주간 매주마다 30~50억달러가 유럽주식 펀드로 새롭게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유럽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미국의 자산거품과 금리 인상을 우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지난 1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예비치는 0.3%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증가율과 시장 예상치였던 0.2%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더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경제 회복을 위해 내년 9월까지 매달 600억유로를 투입하는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선다.

지난 20일엔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그리스 정부가 마라톤 협상 끝에 이달 말 종료예정인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유럽시장에 대한 매력은 한층 높아진 셈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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