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새해가 유난히 걱정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세계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2015년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7명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돈 톰슨 맥도널드 CEO= 맥도널드는 '불량 고기' 사태 여파로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신흥국은 물론 안방인 미국에서도 매출이 줄고 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공유경제'의 상징으로 떠오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 택시 서비스 업체 우버는 주요국들에서 영업금지와 소송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호주 시드니에서 인질극이 벌어졌을 때 우버는 바가지 요금으로 비난을 산 바 있다. 칼라닉이 어떤 돌파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우버를 살려낼지 주목된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 IBM은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실망스런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IBM의 주가는 15% 폭락했다.
로메티가 저돌적으로 밀어부치던 모바일,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달로 취임 3주년인 로메티가 구미 당기는 타개책을 투자자들에게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멕 휘트먼 휴렛패커드(HP) CEO= 추락하는 HP를 구하기 위해 2012년 10월 CEO에 등극한 휘트먼이 던진 승부수가 분사다. HP를 기업용 하드웨어·서비스 부문, 개인용 컴퓨터(PC)와 프린터 사업 부문으로 나눈 것이다. 올해 HP에 분사의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펩시코의 실적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는 최근 펩시코에 분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누이는 큰 덩치를 고수하고 있다. 누이는 건강음료 부문에서 세계인들의 입맛 변화에 맞춰 펩시코를 탈바꿈시켜야 한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메이어는 2012년 CEO 취임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텀블러 등 신생 기업 수십개를 인수했다. 하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메이어에게 구조조정과 방향 전환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야후가 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전락할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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