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는 미국 참치캔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TUF는 미국 참치캔 시장에서 범블비와 기존에 보유한 치킨오브더시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스타키스트를 협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RI에 따르면 지난해 약 17억달러에 이른 미국 참치캔 시장에서 스타키스트가 시장점유율 36%를 기록했고 범블비는 25%, 치킨오브더시는 13%를 보였다. 범블비와 치킨오브더시 점유율을 합하면 스타키스트를 앞지른다.
티라퐁 찬시리 TUF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범블비를 인수해 참치업계에서 TUF의 지위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찬시리 CEO는 범블비 인수가 완료되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여 수익과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UF는 세계 최대 참치캔 생산업체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0%를 넘는다고 소개했다. TUF는 태국 방콕 교외에 본사 공장을 운영하며 약 3만5000명을 고용해 3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한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가 있는 범블비는 약 1300명이 연간 매출 10억여달러를 기록한다. 범블비는 2010년 영국 투자회사 라이온 캐피털에 인수됐었다.
TUF는 1977년에 설립된 이래 생선 통조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성장했다. 찬시리 CEO는 30세인 1995년에 창업자인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인수ㆍ합병(M&A)에 의해 자체 브랜드를 확보해왔다. 단가가 낮은 OEM으로는 질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전략에 따라 1997년에 치킨오브더시 브랜드를 사들였다.
TUF는 범블비를 인수함으로써 전체 매출 중 자사 브랜드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 자사 브랜드를 보유하면 마진을 더 남길 수 있고 자체 마케팅을 통해 시장동향을 파악해 대응하는 일도 가능하다.
TUF는 유럽에서 매출의 70%를 올리며 앞으로 신흥국 시장도 개척해나가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참치보다 가격이 저렴한 고등어ㆍ정어리 통조림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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