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빚진 서울 저소득층 21%, 연 20%↑ 고리대출 이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고금리 대출 보유자의 고금리 부채 비율(자료제공=서울시 복지재단)

▲고금리 대출 보유자의 고금리 부채 비율(자료제공=서울시 복지재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빚을 진 서울시내 저소득층 5명 중 1명은 연이율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복지재단은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가입자 1만5000여명 중 1005명을 무작위로 뽑아 진행한 '서울시 저소득층 금융서비스 욕구 및 이용실태 조사'결과 조사대상 저소득층 중 21.7%가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월 가구소득별로 100~150만원(37.4%), 100만원 이하(32.4%)에 주로 분포됐다. 또 고용형태는 임시직(27.2%), 정규직(25.7%), 일용직(17%)순이었다. 또 여성(76.1%), 40대(49.2%), 고졸(57.6%), 한부모가정(42.8%)이 많았다.

◆부채 있는 저소득층 중 21.7%, 연리 20% 이상 고리대출 이용

조사결과 1005명의 저소득층 중 절반이 넘는 62.4%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주요 이용하고 있는 대출기관(복수응답)은 은행(61.4%), 보험회사(31.7%), 카드(25.5%), 벤처캐피탈·저축은행(11.8%), 상호금융(8.1%), 대부업체(2.9%) 순이었다. 특히 저소득층은 주로 대출기관을 선택할 때 대출의 신속성과 낮은 이자율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채 보유 저소득층 중 5분의 1(21.7%·136명)은 현재 연이율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채무자들이 이용한 대출기관을 따로 집계하면 벤처캐피탈·저축은행 29.4%, 상호금융 16.3%, 대부업체 10.3%로 나타나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비율이 전체 채무자의 이용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추심 주로 전화·문자…가정방문·언어폭력도 만만찮다

저소득층 중 채무불이행자를 경험한 비율도 18.6%에 달했다. 특히 50대 이상은 21.8%, 40대는 20.2%, 30대 이하는 10.6%로 나타나 채무불이행 경험자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늘어났다. 고용형태별로는 일용직(26.9%), 자영업자(24.1%)의 비율이 10.9%에 그친 정규직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17.1%는 대부업체나 카드사, 제2금융권 대출기관으로부터 채권 추심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된 채권추심 방법(복수응답)은 전화와 문자가 각각 86.6%, 52.9%가 가장 많았고, 가정방문과 언어폭력도 37.8%, 14%로 나타나 위협적인 상황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민금융상품 이용 8.9% 불과…4명 중 1명은 "있는 지도 몰랐다"

그러나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저소득층은 8.9%에 불과했다. 응답자 528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응답이 25.9%에 달했고, 나에게 맞는 상품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도 22.9%에 달했다.

시 복지재단 관계자는 "서민금융 상품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자격 요건이 여전히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순성 시 복지재단 연구위원은 "부채 보유자 다섯 명 중 한명 꼴로 고금리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서민금융상품은 외면 받고 있다"며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허그'만 하는 행사인데 '목 껴안고 입맞춤'…결국 성추행으로 고발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국내이슈

  • "단순 음악 아이콘 아니다" 유럽도 스위프트노믹스…가는 곳마다 숙박료 2배 '들썩'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해외이슈

  •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