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유가급락 등으로 성장동력 약화"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수입차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내년 수입차 판매는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2만4000대로 지난 2009년(-1.1%)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4.6% 증가한 19만5000대 판매를 예상했다.
유가 하락과 관련, 서 연구원은 "9월부터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국내 유가는 연비 효율이 우수한 디젤 엔진 장착 차량 비중이 67.9%(1~11월 기준)나 되는 수입차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8월 13.4%까지 상승한 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11.7%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합산 점유율은 9월 67.3%에서 10월 68.6%, 11월 69.2%로 회복했다.
한편 최근까지의 수입차 판매 호조는 소형차가 주도해왔다. 2L 미만 엔진을 장착한 소형차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23.3%에서 2009년 30.5%, 지난해 53.5%로 상승했다.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지속적으로 소형차 가격이 인하됐기 때문이다.
한-EU FTA는 2011년 7월 발효됐고 이후 3~5년 간 관세가 인하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1일 소형차에 부과되던 4%의 관세가 2.6%로 인하됐으며 배기량이 1.5L를 넘는 중대형차에 부과되던 관세는 1.6%에서 완전히 없어졌다. 서 연구원은 "대부분의 수입차 배기량이 1.5L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관세 인하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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