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지난달 27일 3년 임기의 신임 감사직에 전직 서울시의원이자 정당인인 J씨를 임명했다. 문제는 J씨가 지하철과 전혀 인연이 없고, 감사의 주무인 공기업의회계ㆍ감사 업무 경험도 없다는 것이다. J씨는 모 대학의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년 조직이었던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의 집행간부를 맡는 등 정치인으로서만 활동해왔다. 주로 신민당ㆍ새천년민주당ㆍ민주통합당 등 야당에서 활동하면서 서울시의원을 지낸 게 관련 경력의 전부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서울지역에서 총선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전력도 있다.
시는 J씨가 시의원을 하면서 시정을 경험했고,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등 필요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 임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시 고위관계자는 "J씨는 시의원을 지내 시정운영에 대한 경험도 있고 면접과정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감사라는 직위는 지하철 외 메트로의 경영ㆍ노무관리를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인사추천위원회가 잘 판단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J씨 논란 이전에도 서울메트로에서는 지난 8월 신임 사장에 지하철ㆍ철도 분야 경력이 거의 없는 이정원 전 경영본부장을 임명해 '부적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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