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2위인 유한양행과 녹십자를 제외하고 줄줄이 내리막을 걸었다. 동아ST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9% 하락한 1333억원을 기록했고 한미약품은 3.7% 하락한 1793억원에 그쳤다.
반면 중위권 제약사들은 선방했다. LG생명과학은 매출이 16.3% 늘어난 1068억, 영업이익은 255.5% 증가한 551억원을 기록했다. 한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7%(894억원)와 56.11%(70억원) 늘어났다. 보령제약은 토종 고혈압 신약 '카나브' 선전으로 매출은 13.44% 상승한 1036억원을, 영업이익은 111.37%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휴온스와 안국약품, 영진약품도 매출이 각각 16.5%, 30.3%, 8.6% 늘어났다.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교차한 것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행된 이후 규모가 큰 제약사들이 상대적으로 우선 자율준수(CP)를 추진하면서 영업활동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 동아ST는 CP팀 인원을 보강하고 박찬일 대표이사가 직접 진두지휘 중이고, 대웅제약은 업계 최초로 전사원 CP교육을 실시하는 등 상위귄 제약사들은 CP 도입에 적극적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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