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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숨가쁜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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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자금지원에도 경제 붕괴 위기 VS 루블 위기가 외환위기로 .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서방의 '우크라이나 구하기' 프로젝트에도 우크라이나 경제는 회생불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는 루블화 위기가 외환위기로 번질 조짐이다.

◆우크라이나, 민간투자 활성화가 답= 국제통화기금(IMF) 등 서방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2년 동안 170억달러(약 18조6048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70억달러가 지급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180억달러에 달했던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12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10여년 만의 최저치다. 중앙은행이 치솟는 환율 방어 차원에서 외환보유액을 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貨) 가치는 달러당 11.98흐리브냐에서 15.47흐리브냐로 더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3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14%로 올렸다. 물론 통화 급락 및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동부 지역 분리주의 움직임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경제 타격으로 이어진다.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는 우크라이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한다.
주요 공업지역인 두 주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우크라이나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 지난 9월 루간스크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5%, 도네츠크의 경우 60% 급락했다.

의미 있는 변화도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세수 확보 차원에서 에너지 보조금을 줄였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의 가스 가격은 올해 56% 급등했다.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GDP 대비 정부 지출은 올해 4.8% 줄 듯하다. 대대적인 부패척결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모든 게 성공하려면 민간투자가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허리띠만 졸라매다 침체의 늪에 빠진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붕괴 이전보다 20% 가난해졌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돌파구가 없는 듯하다.

◆유가·루블 급락에 두 번 우는 러시아=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 추락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3월 5.5%였던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최근 9.5%까지 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투기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자유변동환율제까지 도입했다. 민간은행이 루블을 달러로 바꿀 수 있는 양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조치는 루블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폭발하는 달러 수요를 제한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루블 가치는 최근 한 달 사이 무려 15% 급락했다. 올해 전체로 보면 42% 폭락했다.

통화 급락은 수출 경쟁력 증대를 의미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유가가 러시아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수출액은 2550억달러(약 279조1485억원)다. 이 가운데 68%를 천연가스와 원유가 차지한다.

최근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은 상반기 대비 400억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러시아의 외채 규모는 1200억달러다. 러시아는 다음 달에만 300억달러의 빚을 갚아야한다. 이 가운데 66%는 러시아 기업들 몫이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기업들은 해외에서 달러 빌리기가 더 힘들어졌다. 이는 러시아에서 달러 수요를 치솟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다음 달 루블 가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1998년 달러 고갈에 따른 금융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의 공포에 대해 잘 아는 러시아 국민들은 빚까지 내가면서 달러를 사재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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