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많은 아사자가 발생한 1990년대 중후반 경제난 때 산림 훼손이 심각했던 상황을 최고지도자가 공개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북한은 주민의 취사와 방용 땔감 마련, 외화 획득을 위한 목재 수출, 식량난 해결을 위한 다락밭(계단밭) 개간 등에 나서 산림 남벌이 이뤄졌다.
김정은은 "국토의 거의 80%를 차지하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며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재부인 산림 조성과 보호관리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여 '산림애호' '청년림' '소년단림'이라고 써 붙인 산들 가운데도 나무가 거의 없는 산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양묘장의 묘목 생산기지 확장과 묘목 생산에서 선진과학기술 수용, 산림과학원 리모델링도 강조했다.
중앙양묘장 시찰에는 최룡해·최태복·오수용 노동당 비서와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수행했고 현지에서 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과 중앙양묘장 일꾼들이 이들을 맞이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시찰 날짜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노동신문도 11일자에서 김정은의 양묘장 시찰 소식을 싣고 1면에 김정은이 쪼그려 앉아서 대화하는 사진 등 9장을 게재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김정은이 쪼그려 앉는다는 것은 체중을 견딜만큼 다리가 완쾌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김정은의 건강이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이 지난달 29일자에서 김정은이 군인식당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며 게재한 사진에서 김정은은 왼손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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