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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총정치국장 황병서보다 최룡해를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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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최근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방제1위원장을 수행하는 최룡해 노동당비서를 수행자들 가운데 1순위로 호명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군 장병들은 현재의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전임 최룡해 시절이 더 나았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군 전반에 걸친 황병서의 사업방식이 최룡해의 방식과 비교할 때 병사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0월4일 방남한 황병서 북하 인민군 총정치국장

10월4일 방남한 황병서 북하 인민군 총정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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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북한군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군 장병들속에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만은 최룡해와 황병서가 보이고 있는 판이한 행보에서 비롯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최룡해 전 북한 민군총정치국장,현 노동당 비서

최룡해 전 북한 민군총정치국장,현 노동당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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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소식통은 "황병서는 훈련과 후방사업이 형식주의적이어서 군 지휘관들로부터 심각한 불신을 당하고 있다"면서 황병서가 지난 8월 인민군 초모(신병)생 추가모집이 있을 때 후방총국을 통해 군량미에서 폐기돼 쓸모없이 된 밀가루를 내려 보낸 것을 예로 들었다.

초모생들의 식량으로 밀가루가 내려 보낸 것은 인민군 창건 후 처음인 것 같다고 그는 비난했다.

이 밀가루는 장마당에서 강냉이와 바꿀 수도 없을 만큼 질이 나빠 신병들은 해당 군부대에 배치될 때까지 질이 나쁜 밀가루로 수제비와 칼국수를 만들어 끼니를 떼웠다고 그는 주장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월 말께 각 군부대들에 미역과 다시마가 공급됐다"면서 "당시 총정치국은 미역과 다시마를 병사들에게 공급하지 말고 '행사용'으로 후방창고에 보관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을 하던 시절 김정은은 군인들 가운데 요오드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병사들에게 미역과 다시마를 많이 먹이라고 지시한 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병서는 군인들에게 미역과 다시마를 먹이지 않고 김정은의 불시 현지시찰에 대비해 후방창고에 미역과 다시마를 보관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검열방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인민군 장병들 사이에는 "최룡해는 내려오면서 먹었는데 황병서는 올라가면서 먹는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즉 최룡해는 연대, 대대, 중대의 순위로 내려오면서 검열을 실시해 검열성원들이 군 말단단위까지 내려오는 사이면 뇌물로 배를 다 채웠다는 것이다.

반면, 황병서는 소대, 중대, 대대 순으로 올라가면서 검열을 하는 방식을 택해 검열성원들이 아래 단위에서부터 뇌물로 배를 채우려 들어 가뜩이나 열악한 병사들의 생활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들은 강조했다.

한편,북한 매체가 김정은 관련 보도를 하면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가장 먼저 호명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최룡해가 황병서를 제치고 다시 2인자 자리를 확실히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김정은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제447군부대, 제458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들인 오일정 동지, 한광상 동지가 동행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하루 전에는 김정은이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소개했다.최룡해가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된 것은 지난 5월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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