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 씨의 국정감사 출석으로 아파트 난방비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입찰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사진은 '김부선 난방비' 사건으로 논란이 된 옥수동 H 아파트.
지난달 24일 J아파트는 개별난방 전환 시공사를 선정했다. 그런데 시공사 선정입찰 과정에서 공사와는 무관한 내용을 입찰참가 자격에 집어넣어 과잉제한이라며 관련 업체들이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에 따라 제한경쟁입찰의 경우 사업내용과 전혀 무관한 실적을 요구해 제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수사가 진행될 경우 특정 업무를 제한하거나 우대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사업 자체를 가처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아파트 개별난방 전환공사 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한 곳은 서울 동작구의 W아파트 개별난방 전환공사 입찰과정에서 입주자대표회의에 뒷돈을 전달한 정황이 드러나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수원과 경남 진주 등지의 아파트 개별난방 전환공사에서도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회의 등과 함께 담합공모를 한 정황이 밝혀져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진주의 아파트 관리소장은 낙찰받은 업체 대표로부터 아파트 비품 구입비 명목 등으로 돈을 받아 개인용도로 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옥수동 J아파트는 최근 김부선씨가 다수 주민들의 난방비 조작 문제를 제기한 데다 폭행사건까지 겹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난방비 조작이나 오류가 빈번한 중앙난방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개별난방 전환에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아파트 471개단지 32만여가구에 대한 난방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4200여가구가 난방을 하고도 난방비는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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