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부문 싱크탱크인 뉴 파이낸셜이 유럽 220개 금융회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금펀드의 경우 여성 이사와 경영진의 비율이 모두 27%로 그나마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각각 26%, 11%이고, 투자은행의 경우 각각 22%, 8%를 기록했다. 은행에서 상대적으로 여성 이사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은행들이 모두 상장사이기 때문이다. 즉 여성 이사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할 대상들이었던 것. 반면 상장사라 하더라도 경영진에 대해서는 여성 비율 준수 의무가 없기 때문에 경영진 중 여성 비율이 낮게 나타난 것이다.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의 경우 여성 이사 비율은 확인이 불가능했고 여성 경영진의 비율은 똑같이 9%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 파이낸셜은 설명했다.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의 경우 경영진에서 아예 단 한 명의 여성 임원도 없는 비율도 각각 40%, 37%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은행의 경우에도 40%는 여성 경영진이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이사 비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는 '30% 클럽'의 창업자인 헬레나 모리세이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도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남성 중심이 강화되는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남성과 여성의 대응 방식이 달랐고 이후 금융업계에서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이 더욱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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