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국내 6개 은행 본부장급 이상 임원 수는 지난달 말(우리 1월·국민 작년 말)을 기준으로 총 303명으로 그 중 여성의 수는 18명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5.94%에 불과하다.
임원 중에서도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을수록 여성의 수가 많았다. 본부장급이 11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전무 4명, 부행장보 1명, 상무 1명, 그리고 행장은 권 행장 1명이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의 경우 부행장 18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은 영업점 수가 많아 자연히 낮은 직급의 여성 수 또한 많아지는 데다 외국계 기업의 특성상 업무에서 남여 차별이 덜한 것이 큰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년 전에 비하면 여성임원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여성임원 수는 14명으로 전체 임원(316명)의 4.43%를 차지했다. 1년 동안 여성임원 비중이 약 1.5%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은행업계에서는 여성 임원이 소폭이나마 늘어난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들을 다양한 직무에 배치하는 동시에 프라이빗뱅킹 업무처럼 여성이 강점을 보이는 곳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여성 직원들의 직무개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여성 임원은 "이제는 은행 측에서도 여성이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교육·연수 기회를 늘리고 있다"며 "타 직종에 비해 육아지원 구조가 양호한 만큼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개개인도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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