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동안 지구 돈 X-37B 우주선에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구 상공에서 뭘 했을까?
지난주 화요일(현지 시간). '미니어처 우주선'이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착륙한 우주선을 맞는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기술자들이 우주복 같은 안전 장비를 착용한 채 우주선에 다가서는 모습이 촬영됐다. 보통 우주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X-37B'로 이름 붙여진 이번 미니어처 우주선은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기였다. 미 공군이 보잉사에 주문해 제작한 우주선이다. 세 번이나 우주비행을 했는데 그 목적이 어디에 있었는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특정 감시를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특별한 우주 실험을 위해 발사됐고 22개월 동안 지구를 돌고 있었던 것일까.
미국 매체들은 한결같이 '이 비밀'에 주목한 뒤 취재에 들어갔다. 하나같이 "(취재해 본 결과) 우리도 모르겠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비밀이 비밀로 이어지면서 이 미니어처 우주선에 대한 궁금증을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미 공군은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의 격납고에서 X-37B가 관리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앞서 미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8일 X-37B를 위해 예전 우주비행선 격납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공군의 한 관계자는 "(X-37B에 대해)우리는 착륙준비를 했었다"며 "더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입을 꾹 다물었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쉿! 비밀이에요"라는 기사로 이번 미니어처 우주선 착륙에 대한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X-37B의 목적은 어디에 있었을까. 이 질문은 'X파일'처럼 미 공군의 '탑 시크릿(Top Secret)' 파일에 봉해져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조금씩 흘러나오겠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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