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화상흉터, 피부 표면 맞춰 복원"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화상 흉터는 부위가 넓을수록 미용 불편은 물론 심리적 악영향을 끼친다. 또 자연치유가 어렵고, 치료 과정이 길어 환자들의 치료 포기가 많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화상 원인과 손상정도, 환자의 몸과 피부 상태 등 상세히 고려해 치료법을 적용하면 많은 개선을 볼 수 있다.

우선 화상흉터의 치료에는 기본적으로 탄산가스 레이저를 주로 이용한다. 흉터 부위 모공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피부 재생을 유도한다. 이 치료법은 과거의 레이저 박피나 피부이식 치료법에 비해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연세스타피부과는 이 방법을 핀홀법이라고 명명하고 유럽피부과학회에‘핀홀법을 이용한 흉터치료와 임상효과(2005년)’를 발표했다.

우리 피부는 겉에서부터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 순으로 이뤄져 있다. 진피의 2분의 1이상까지 화상을 입으면 대부분 흉을 남긴다. 화상흉터는 깊이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상흉터는 크게 정상 피부보다 두껍게 형성되는 ‘두께증가형’과 상처부위의 피부가 얇아지거나 패인 위축형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유형이 교차로 나타날 수도 있고, 손상이 피부 깊이 파고들어 동작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화상 흉터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각각인 유형에 맞춰 넓이와 모양, 색깔, 표면 상태를 정상 피부처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먼저 화상 직후 피부는 상처를 빨리 회복하기 위해 진피의 섬유조직을 과다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상처 부위 두께가 증가하는‘비후성 화상흉터’가 생긴다. 이 경우 표피의 멜라닌 색소 감소로 흉터부위가 하얗게 보인다. 흰떡을 넓적하게 붙여 놓은 것 같은 일명 ‘떡살’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두께증가형 화상흉터는 먼저 핀홀법으로 떡살을 없애는 것에 집중 한다. 대부분 3~5회 치료 후 두께 감소와 함께 하얀 색감도 많이 개선된다.

화상을 입을 때 뭉친 섬유 조직이 피하지방층까지 침투되면서 구축이 형성된 흉터는 움직일 때 주변 피부조직이 당겨지고 심한 경우는 동작 장애까지 올 수 있다. 이 경우 구축의 원인이 된 조직을 레이저로 절개한다.

레이저절개는 수술용 칼로 절개한 것보다 출혈이 적고 보다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다. 대개는 1~2회 시술로 움직일 때 주변 피부가 당겨지는 증상이 완화된다. 연세스타피부과는 이를 레이저시전(LASERCISION:LASER+INCISION) 이라 명명해 미국레이저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부풀어 올랐던 화상흉터를 정상 피부 높이고 낮추고 구축을 풀었다면, 흉터에 색을 개선해 보다 원래 피부와 흡사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 되고 혈관이 확장된 경우는 브이빔 퍼펙타 등 혈관질환에 효과적인 레이저를 사용한다.

붉은 색을 넘어 검게 보이는 흉터는 색소 문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젠틀맥스나 큐스위치 엔디야그 레이저 등을 활용한다. 특수한 섬유조직생성세포가 과다 형성된 켈로이드성 흉터는 비후성 보다 혈관레이저를 많이 사용해 개선한다.

이에 반해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형성되지 않고 아문 화상흉터가 드물게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가 종이처럼 얇아 보이고, 지방층이 손실 돼 움푹 패인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위축형 화상흉터는 꺼진 부위를 정상피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뭉쳐진 부위는 레이저로 끊고, 피부 두껍게 해 재생을 유도한다. 레이저만으로 재생이 너무 더딘 경우는 진피하절제술이나 PRP, 필러주입술, 지방주입술 등을 적용한다. 환자의 피부 상태에 따라 시술법을 결정, 움푹 들어간 부분을 직접 채워 주변 정상 피부와 표면을 맞춘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피부과 전문의)은“화상흉터 치료는 지난 2005년 레이저 핀홀법 발표 후 치료방법과 장비들이 발전하면서 치료 효과는 높아지고, 부작용이 줄었다”며 “또한 화상흉터는 환자마다 다양한 형태와 색 변형이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치료로 꼽히며 적합한 레이저를 선택해야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